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스파이더맨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더 뉴 유니버스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1편과 2편을 연달아 본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스파이더맨은 1962년 마블 코믹스에서 스탠 리, 스티브 딧코가 함께 창조한 후 지난 수십 년간 여러 매체와 영화에서 여러 감독들과 배우들에 의해 각색되며 상당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죠. 오늘 소개할 이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그중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시리즈인데요, 주변 친구들이 워낙에 이 영화에 대해 호평 일색인지라 저도 한번 연달아서 넷플릭스에서 보게 되었답니다.
느낀 점
매우 정신없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비주얼적으로는 카툰과 3d, 2d 애니메이션, 과거와 현재, 다양한 변조를 멀티버스라는 이름 하에 죄다 표현하려고 한 느낌입니다. 그동안 스파이더맨 영화사에 있었던 여러 배우들의 스파이더맨과 최근 디즈니와 마블에서 유행하는 멀티버스라는 설정까지 한 애니메이션에 전부 표현하려고 했다고나 할까요. 처음에 영화사 로고부터 그렇게 만들어놨는데, 시작부터 사실 조금 피로감이 몰려왔습니다. 영화 내부의 틀을 벗어나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서 이야기라는 벽을 의미하는 제4의 벽도 깨고 있는 연출도 나오고요.
그럼에도 영화 전체는 참 훌륭하고 확실히 수작이라는 평가를 들을만 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중심 주제는 갈등입니다. 10대의 갈등, 스파이더맨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갈등, 성장하는 것에 대한 갈등, 운명에 대한 갈등과 해결, 가족을 잃은 상실감 등을 굉장히 광범위하고 깊이감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가히 모든 영화 중 최고라고 하는 저보다 4살 많은 지인의 추천을 받은 적이 있는데, 너무 기대를 하고 봐서인 걸까요. 아니면 제가 그 지인보다 정신적으로 더 나이가 들어선 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솔직할 용기가 그 지인보다 없어서인지, 최고라고 하기엔 감성이 좀 어린애 같고 정신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 지인의 평소 성격으로 미루어봤을 때는 안성맞춤인 것 같지만요. 비주얼은 정신이 없는데도 대사와 상황이 직설적이어서 몰입감이 있는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30대 이하가 느낄 수 있는 병맛 같고 미성숙한 감성이 짙게 묻어있는데, 저는 아직 20대라서 그런가 그러한 부분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중년 나이가 되면 어쩌면 느끼기 힘든 감성일지도 모르겠으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스파이더맨 영화 같은 느낌을 잘 담아냈다는 생각입니다. 농담과 위트, 가벼움이라는 스파이더맨 특유의 캐릭터성도 아주 잘 이용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일 때와 주인공 자신일 때의 상황이 괴리가 엄청나게 큰데, 그걸 잘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1편은 후반부 각성 이후가 짜릿한 맛이 있습니다.
1, 2편을 연달아 본 결과 저는 1편이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2편은 영화관에서 개봉했을 당시 후기를 살펴봤는데, 똥 싸다 끊긴 느낌이라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정말이었습니다. 총 3편으로 후속편을 염두에 두고 이어지도록 그냥 잘라놓은 느낌이었습니다. 개봉 당시에 볼까 하고 생각하다가도 나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항상 이상하게 안 끌렸기 때문에 결국 안 봤고, 넷플릭스에 올라온 지금에야 봤습니다. 아주 예전에 스파이더맨 영화를 딱 한 편 본 적이 있었는데, 코스튬이 마음에 안 들었고 그냥 징그럽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영화가 정신은 없지만, 마블 시네마틱 영화보다 멀티버스를 캐릭터와 휘황찬란한 아트 디렉션을 이용해서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소니의 영화이고, 본래 영화 판권은 소니가 가지고 있는 스파이더맨 영화상 당연한 전개지만 톰 홀랜드가 나온 요즘의 마블 스파이더맨 영화보다 훌륭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특히 pc 요소 주입은 없는 거나 다름없고 캐릭터의 딜레마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애초에 pc를 상징하기 때문에 더 다른 pc요소를 넣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이 영화를 보고 매사에 주변 사람들에게 제 생각을 좀 솔직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은근히 거리감이 있는 가족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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