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백조>, <쥐잡이 사내>, <독> (웨스 앤더슨 단편 영화 4부작) 후기

카테고리 없음 2025.02.17 댓글 유니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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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발표된 웨스 앤더슨의 단편 영화 4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백조>, <쥐잡이 사내>, <독>은 작가 로알드 달의 원작 단편 소설들을 각색한 작품들입니다.

넷플릭스에서 17~40분가량의 짤막한 4편의 단편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넷플릭스 알고리즘이 띄워준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의 썸네일을 봤는데, 썸네일만 보고도 단박에 웨스 앤더슨 영화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전작에서 기용한 배우들을 새 영화에서도 대부분 그대로 기용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답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호텔 컨시어지 구스타브 역을 맡은 레이프 파인스 배우님을 포스터에서 바로 볼 수 있었거든요.

4편 다 그 진행을 일반적인 영화처럼 대사와 액션을 통해서 '보여주지' 않고, 등장인물들이 직접 이야기의 지문을 읽고 연기하게 함으로써 '들려줍니다'. 이전부터 웨스 앤더슨 영화들은 경직된 구도와 대칭, 대사를 보여주는 특징이 있었는데,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대놓고 로알드 달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4편의 영화는 그러한 측면이 훨씬 더 강화된 느낌입니다. 어떻게 보면 웨스 앤더슨 식의 마이너 한 부분이 갈수록 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알드 달의 소설은 개인적으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시리즈를 빼고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다른 소설들이 영상화가 되는 것을 보니, 로알드 달의 더 많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로알드 달 소설은 확실히 전반적으로 약간 꼰대스러우면서 서글픈 면이 있습니다. 이 4편의 단편에서는 배우가 지문과 대사를 평면적이게 나레이션하는 가운데 세트가 움직이는데, 영화를 보고 있다기보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 가운데 장면들이 이를 보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옛날이야기 책을 읽어주시는 걸 듣고 있는데, 그걸 연극으로 구현한 느낌이랄까요. 마치 팝업북을 보는 느낌도 들고요. 소설이 아니라 소설책 그 자체의 동영상화라고나 할까요, 영화의 동화적인 분위기와 의도적으로 인위적으로 구성된 세트가 마이너 한 취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꽤나 취향이었습니다. 저는 확실히 영상화에 어떤 감동보다는 구조적인 이야기에 집중된 영화를 훨씬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단편 영화별 소개와 짧은 감상평입니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출연진 : 레이프 파인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데브 파텔, 벤 킹슬리, 리처드 아이오아디
러닝타임 : 39분
공개일 : 9월 27일 16:00
감상 : 40분 가량의 가장 긴 단편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인공인 다양한 차원 구조의 이야기로 재밌고 웃기고 흥미로운 단편입니다. 어느 날 눈을 뜨지 않고도 앞의 물체를 볼 수 있는 초능력을 배우고 몇 년간 연마한 날라리 주인공 헨리 슈거는 이 능력을 도박에 사용해 본 후, 자신이 이기지 못하는 게임은 없다는 것을 알고 이 능력을 구제를 위해서 사용하며 갱생하게 됩니다. 초능력이 그 사람의 본성조차 변화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 깊은 느낌의 주제였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마법사 역할인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맞기도 했었는데요, 이것도 일종의 배우 개그처럼 느껴져서 흥미로웠습니다.

<백조>
출연진 : 루퍼트 프렌드, 레이프 파인스, 아사 제닝스
러닝타임 : 17분
공개일 : 9월 28일 16:00
감상 : 왕따를 당하는 불쌍한 소년이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크게 와닿는 측면은 없었고, 소년이 불쌍하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쥐잡이 사내>
출연진 : 리처드 아이오아디, 루퍼트 프렌드, 레이프 파인스
러닝타임 : 17분
공개일 : 9월 29일 16:00
감상 : 신기한 단편으로, 전반적으로 그냥 쥐잡이 사내의 특징적인 면을 기술합니다.

<독>
출연진 : 데브 파텔,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프 파인스, 벤 킹슬리
러닝타임 : 17분
공개일 : 9월 30일 16:00
감상 : 독사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아래에 움크리고 자고 있고, 이를 깨우는 순간 독에 감염되어 죽기에 피해야 한다는 익살스러운 내용. 나중에 불려진 의사가 푸대접을 당하는 것이 불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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