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 사조 영화 네 멋대로 해라(장 뤽 고다르)의 영화사적 의미와 후기

카테고리 없음 2025.02.17 댓글 유니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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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표적인 누벨바그 사조 영화,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의 영화사적 의미와 감상 후기를 남겨봅니다.

영화사적 의미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는 19260년에 발표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의 누벨바그 사조에 속하는데요, 프랑스에서 발현한 누벨바그라는 이 새로운 사조의 흐름은 기존 영화들의 틀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다큐멘터리와 같이 보여주는 네오리얼리즘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네 멋대로 해라는 400번의 구타와 함께 평론가 출신에서 영화감독으로 전향한 몇 감독들의 작품 중 누벨바그 사조 대표 격이 되는 영화인데요, 당시로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혁신적인 촬영 기법과 편집 기법을 도입하고, 즉흥적이고 발랄한 분위기를 풍김으로써, 이 영화를 기점으로 사실상의 현대 모던 영화를 가를 수 있을 만큼 영화사적으로 한 획을 남겼습니다. 그럼 이 영화에 최초로 사용된 핸드헬드 촬영 기법과 점프 컷 편집 기법이 이용된 장면을 구체적 사진과 등장 분, 초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핸드헬드와 롱테이크 촬영 기법

유명한 장면인 여주인공 파트리샤가 뉴욕 헤롤드 트리뷴을 외치며 판매하는 00:10:16와 마지막 결말 장면 주인공 미셸이 총을 맞고 비틀거리는 장면 01:27:48에서 핸드헬드와 롱테이크 촬영 기법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핸드헬드 기법이란 카메라를 손으로 들거나 어깨에 들쳐 메고 찍는 기법을 말하는데, 이 영화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영화 자체에서 현장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핸드헬드 촬영 기법의 비하인드로는 아무래도 손으로 들고 영상을 촬영한 만큼, 소음이 많아서 후시 녹음을 이용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장면에서 미묘하게 입이나 상황과 음성이 뒤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러한 후시녹음이 핸드헬드 기법을 이용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 미셸이 등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도망치는 장면에서 이 핸드헬드 기법이 돋보였다고 느꼈습니다.

롱테이크 촬영 기법이란 장면을 촬영할 때 도중에 끊지 않고, 하나의 영상으로 길게 가져가는 촬영 기법으로써, 이 촬영 기법을 이용하면 관객은 화면의 전환이나 끊김 없이 더더욱 현장감 있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롱테이크 촬영 기법도 이 시점에 처음 사용된 촬영 기법으로, 이 영화에서 자주 사용된 점프 컷과는 극도로 대비되는 하나로 이어지는 긴 장면으로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영화에서 편집과 촬영 기법이 공존하는 것이 상당히 극적이고 매력적으로 영화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프 컷 편집 기법

00:02:37 주인공 미셸이 차량을 훔쳐서 파트리샤의 이름을 부르며 자동차를 몰고 프랑스로 가는 장면에서 점프 컷 편집 기법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점프 컷 편집 기법이란 배경은 고정돼 있지만, 공간 속 연기자의 동작은 시간을 뛰어넘는 편집 기법으로써, 같은 장면이지만, 부드럽게 하나의 영상으로 이어지도록 편집하지 않고, 일부러 장면을 끊어지도록 해서 일부러 극적인 효과를 내는 촬영 기법입니다. 이에 따라 영화 내부에서 현실 세계의 관객의 시간과 다르게 흘러가도록 시간을 생략할 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점프 컷은 이 영화에서 처음 시도된 편집 기법인데요, 처음부터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원본은 본래 더 길었는데, 영화사에서 분량이 길다고 장면을 삭제하라고 했는데, 그러지 않고, 장면은 남겨둔 채로 중간중간을 자른 것이 탄생한 시초라고 합니다. 현대 영화나 CF에서 많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반 00:05:36 장면에 주인공 미셸이 속도 위반으로 경찰에게 쫓기다가 홧김에 훔친 차에 들어 있는 권총으로 경찰을 죽이고 도망가는 장면에서도 점프 컷 편집 기법이 쓰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현실적이고 길게 표현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점프 컷을 이용함으로써 정말 모든 범죄의 과정이 일사천리로 빠르게 일어났으며, 또한 홧김에 벌어진 범행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장치가 되어주었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여기에서 설명한 장면을 제외하고도 이 영화에서는 틈틈이 점프 컷 편집 기법이 상당히 자주 쓰입니다.

관객에게 말 걸기

00:03:22 주인공 미셸이 차를 훔쳐서 프랑스로 운전을 하면서 카메라를 바라봄으로써 관객을 보게 되는 장면과 마지막 결말 01:29:59에서 파트리샤가 관객을 바라보며 역겹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질문하면서 말을 거는 장면 역시 당대에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이전 영화들은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이 거의 금기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늘날 제4의 벽이라고 부르는 영화와 관객 사이를 거리를 의식하고 깨는 것의 원조격이 되는 연출 시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장르의 영화들에서 배우는 카메라를 직접 바라보면 안 된다는 틀을 깨부순 장치였습니다.

개인적인 평가(의견, 감상) 구체적 기술

개인적으로 과제를 하게 되면서 누벨바그라는 사조와 이 영화를 완전히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경찰을 죽이고, 여자에게 치근덕거리고 돈을 꾸러 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제목인 네 멋대로 해라에 걸맞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제목은 이 제목이 아니라고 하지만요. 주인공을 맡은 장폴 벨몽도 배우님의 순수해 보이는 인상과 그와 대비되는 차량 절도와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르고, 여자와 자고 이탈리아로 도망치려고 하고 돈을 꾸러 전화를 돌리는 주인공에게서 찌질함과 동정심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주인공 파트리샤 역의 진 세바그 배우님은 특유의 짧은 머리 스타일과 함께 주체적이고 나름의 강단 있는 여성상을 보여주는 듯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주인공 은 주인공에게 마음을 줄듯 말 듯 하면서 끝내 마음을 정하지 않고, 주인공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결국 주인공을 경찰에 밀고해 버립니다. 마치 이어질 것 같다가 결국 이어져 버릴 것만 같은, 팜 파탈과 같은 미묘한 느낌이 구시대적인 영화의 클리셰 표본을 답습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이러한 틀을 또 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점점 주인공이 잡히는 것이 가까워지는 것이 은근한 긴장감을 고조시켜서 재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살인자라기보다는 찌질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인공과 여주인공 사이에서의 긴장감이나 로맨틱한 감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전반적으로 계속해서 역겹다, 어딘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미셸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않은 여주인공에게 역겹다는 말을 하고는 스스로 죽음을 택하지만요. 정말로 역겨운 것이 누굴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역겨운 행동을 하는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저 사람에게는 뭔가가 있는 걸까? 하고 한번 다르게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체 같이 자자는 대사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대사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있다 보니까 멘탈이 나갈 것 같았고, 이 영화는 대체 무엇이며, 이걸 왜 보고 있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금으로 봤을 때는 짧은 숏컷 지반의 유튜브 편집 같기도 하고, CF 같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의 혁신성 중 하나는 또한 쪽대본 형식으로 그때그때 촬영해서 이어 붙였다는 것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세대의 영화들에 잘 녹아든 여러 촬영, 편집 기법이 적용되어 있어서 이 영화가 딱히 새롭다고 느껴지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기법들이 혁신적이고 처음 시도된 것이라고 하니, 얼마나 이 영화가 현대 미디어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점프 컷 편집은 너무 자주 들어가다 보니, 미묘한 부분을 놓치기도 해서 다시 돌려보기도 해야 했고, 전반적으로 좀 정신 사나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반 부분부터 영화를 보던 도중도중 잦은 점프 컷으로 멀미가 나고 어지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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