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23 목 배달 일지 + 배달 앱 가입과 첫 도보 배달까지

카테고리 없음 2025.03.02 댓글 유니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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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19:30
1건 3000원

첫 배달을 시작했다! 1건 받고 동네에서 배달하고 다음에 바로 콜 오던데 거절했다.
맨날 애드포스트, 이자 수익만 보다가 3천원짜리 부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상당히 재밌고 좋다. 이 정도가 어딘가 싶다.

시작한 계기

  1. 사람을 안 만나는 일이라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 동네 주변에 자전거로 배달하는 일반인 분들이 많이 보여서.
  3. 최근에 읽은 투자 책에서 부업으로 배달 알바를 추천해서.
  4. 아는 지인이 예전에 배달 도전해보려고 했던 것이 생각나서.
  5. 여유 시간이 남아서.
  6. 이번달에 돈을 좀 많이 써서 광고와 이자로는 수입이 부족해서.


사실 시작하기까지도 고민이 좀 있었다. 일단 사실 배달이라는 걸 시켜보긴 했어도 직접 해보는 건 생각도 해본 적이 없고, 배달을 내가 한다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는 이만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관둔 직장에서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사람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기에 이 일은 그래도 사람을 거의 안 만나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코로나 이후로 배달할 때 사람을 직접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또 과거에 요즘은 오토바이 전문 기사님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자전거로 배달하는 일반인분들이 자주 보이시기도 했고. 그래서 어쩌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벼루고 벼루다가 시작한 것이다. 집에 자전거도 오래됐지만 있었겠다.. 또 최근 투자 책에서도 부업으로 추천하기도 했고, 과거에 아는 지인이 배달에 도전해보려고 했던 썰도 기억이 나니까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매번 하던 루틴을 좀 내려놓고 쉬고 있었다.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는 건데, 사실 새로운 걸 하기 전에는 이런 여유가 필요하다. 바쁘면 그냥 잠이나 자고 유튜브나 보고 싶기 때문에 일단 뭔가를 새로 하기 전에는 여유를 가져주는 것이 필수인 것이다. 그러다가 계좌 잔고를 보니까 돈이 없고, 애드센스 승인도 많이 지연되면서 추가적인 수익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는 사람 만나는 것도 안 좋아하니까 가장 쉽고 빠르게 혼자서 돈을 버는 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이 배달 알바를 다시금 떠올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일단 배달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단계를 머릿속으로 그렸다.

  1. 앱 깔기
  2. 회원가입하기
  3. 배달 시작하기


항상 내가 뭔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다짐하는 것이 있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잘게 쪼개서 가장 쉬운 단계부터 시작하기. 하나만 딱 하고 말자고. 근데 막상 그렇게 하나만 하면 제아무리 큰 도전이라도 생각보다 할만한데? 하고 생각하고 다음 단계도 그냥 밟아가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오늘 배달을 시작한 것도 이렇게 첫 단계만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떨결에 실제 배달까지도 시작하게 됨 것이다. 첫 걸음을 일단 떼고, 한 발작씩만 꾸준히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1. 앱 깔기와 회원가입

그렇게 갑자기 삘 받아서 일단 배달 중계 앱부터 깔아보자 하고 블로그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건 어떤 앱이 있는지만 찾아보았고 배달 대행의 양대산맥 앱인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배달파트너’ 앱을 깔았다. 이 두 앱은 각각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라는 앱과 연계되어 있고, 현재 피튀기는 배달 플랫폼 경쟁을 하고 있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까 이제 로그인과 가입까지도 해보고 싶어지는거다. 블로그에 따르면 추천인 코드도 처음 가입 시에 입력하고 1건만 배달하면 쿠팡이츠는 추천인과 가입자를 대상으로 각각 1만원씩을 준다고도 했다. 배민은 조금 더 많이 배달해야 하고. 그래서 일단 두 앱 다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고 가입까지 마쳤다. 또 처음엔 자전거로만 배달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도보 배달 옵션도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오늘은 도보로만 해봐야겠다 싶었다.

2. 안전 교육 시청

이 부분은 사실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배달을 시작하기 전에는 안전 교육을 시청해야 했다. 2시간정도 되는 교육인데, 쿠팡이츠와 배민 교육이 각각 따로여서 총 시청 시간은 그렇게 따지면 4시간이나 되었다. 그래서 이 부분 때문에 포기하고 다음에 할까 하다가 뭔가 그렇게 하면 또 미루는 것이 습관인 내 성격상 영영 안 하게 될 것 같아서 결국 쿠팡이츠 교육까지 다 들었다. 재밌는 점은 이 교육을 하는 기관은 쿠팡이츠나 배민과는 또 별개의 회사라서 교육을 들을 때는 다른 웹사이트에 따로 회원가입을 해줘야 한다는 부분이다. 앱에서 교육까지 다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큰 대기업들은 교육을 해주는 기관이 따로 있다는 걸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정말 그런 것 같더라. 이쪽 시장도 꽤 파이가 있으니 나중에 교육 사업을 하고 싶다면 도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는 쿠팡이츠 교육만 들었다.

3. 배달 시작하기

그렇게 교육까지 다 보았다. 처음엔 우리집 할아버지 자전거로 배달을 해야하나 했는데, 배달 옵션을 보니, 도보로 배달을 하는 것도 가능해서 일단은 도보로 배달한다면 더 쉬울 것이라 생각하고, 도보 배달만 1개만 해보기로 했다. 겨울인지라 옷도 따뜻하게 입고, 정신도 쪽바로 차린채로 음식이 식으면 안되니까 집에 가진 가방 중 가장 큰 것을 들고 만반의 준비로 나갔다. 그렇게 아파트 앞에서 쿠팡이츠배달파트너 앱에서 배달 시작 토글을 켜니까 거의 5분 안에 첫 배달이 잡혔다. 그런데 거리가 정말 아파트 코앞이더라. 배달지는 너무 가까워서 굳이 가방에 넣을 필요도 없이 순식간에 배달하고 3,000원을 벌 수 있었다. 그래도 음식이 식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뛰었더니, 더워져서 덜 따듯하게 입어도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음 콜도 바로 와서 수락을 하면 바로 할 수 있었는데, 그냥 1건만 한 걸로 만족하고 거절 버튼을 눌렀다. 첫 콜 대기와 출발과 가게 도착, 배송지 배달, 다시 집 오기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맨날 애드포스트, 이자 수익만 보다가 3천원짜리 부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상당히 재밌고 좋았고 다음에는 조금 먼 거리면 보온 가방을 사서 더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이게 메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감사한 수입이라고 생각했다. 약간은 충동적으로 시작한 배달이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

4. 배달 과정

배달 과정은 인터넷에도 이미 잘 나와 있지만, 쿠팡이츠 기준으로 내 말로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신규 배차 토글 버튼을 켜서 대기 상태로 만든다.
  2. 콜이 오면 수락이나 거절 버튼을 누른다. 수락하면 가게로 가게 되고, 거절하면 다음콜까지 다시 대기한다. 가만히 있으면 몇 초가 지나고 자동수락된다.
  3. 수락되었다면 지도를 보면서 가게로 간다. 내 위치와 가게 위치가 표시되고 경로도 보인다. 이때 앱 아래의 주소가 있는 칸의 스크롤을 내리면 가게 사진이나 사장님들이 적어놓으신 세부 정보들을 볼 수 있다. 간혹 숨어있는 가게들도 있어서 확인하는 게 좋다.
  4. 가게에 도착하면 가게 도착 버튼을 누르고 어떤 플랫폼에서 왔는지와 앱 상의 주문번호를 말한다. 만약 사장님이 바쁘시거나 조리가 완료된 상태라면 나온 음식에 붙은 영수증에 고유의 알파벳과 숫자로 된 주문번호가 앱 상에 것과 일치하는지 잘 확인해준다.
  5. 음식을 가져가고 앱 상의 픽업 완료 버튼을 눌러준다.
  6. 지도를 보면서 배달지로 간다. 내 위치와 배달지 위치가 표시되고 경로가 보인다. 역시나 여기서도 배달지의 세부 정보를 볼 수 있다.
  7. 배달지에 도착해서는 요청사항을 잘 확인하고 지켜준다. 문앞에 두고 벨을 누르거나 벨을 누르지 말라거나 직접 받는다거나 하는 다양한 요청사항이 있을 수 있는데, 문앞에 두고 벨을 누르거나, 아니면 문앞에 두고 벨을 누르지 말라는 요청사항이 가장 많다.
  8. 도착해서는 요청사항대로 한 후에 배달 사진을 찍고 완료 버튼을 누르면 앱 상에서 돈이 적립된다. 다시 다음콜을 기다리면 된다. 콜이 많을 때는 배달 도중 신규 주문을 수락할 수도 있다.
  9. 더이상 콜을 받지 않을 때는 신규 배차 토글 버튼을 꺼준다.

깨달은 것

할만하고 부업으로 좋다. 도보도 가능하고 엄청 가깝다.

적용할 것

  1. 덜 따뜻하게 입기
  2. 보온 가방 사서 더 본격적으로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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