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가족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후기

카테고리 없음 2025.02.22 댓글 유니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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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에서 개봉한 가족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의 후기를 남겨봅니다. 파라마운트를 배급사로 개봉한 코미디 애니메이션 영화로 가족끼리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줄거리

주인공 케이티는 집에서 멀리 기숙사로 떨어져 있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학과를 대학교로 정하고, 이제 집에서 독립하려고 하는 청소년입니다. 남동생과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는데, 동생과 어머니와의 관계는 괜찮지만, 새로운 세계로 나가려는 와중에 아버지는 워낙에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분이신지라 컴퓨터로 하는 일들이나, 주인공이 하는 일들을 잘 이해해주지 못하고, 둘의 관계는 상당히 서먹해진 상태입니다. 이를 주인공이 대학에 가기 전 가족이 집에서 대학까지 주인공을 자동차로 데려다주며 풀려고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도 두 사람의 사이는 점차 좁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 인공지능이 반란을 일으켜 로봇을 시켜 인간들을 모두 잡아서 다른 행성으로 보내버리려고 하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멀어진 가족들, 특히 주인공과 아버지의 관계가 이상한 일들을 통해서 위기에 뭉치고 봉합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느낀 점

저는 예고편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마음에 들고, 기계 전쟁 같은 허무맹랑 해보이는 이야기와 줄거리가 뭔가 살짝 미쳐 보이는 느낌이 좋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한마디로 말하면 정신없는 와중에 따뜻합니다. 다소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려고 하는 주인공, 동생, 잘 맞지 않고 어딘지 구시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따뜻하지만 가족들을 지키는데에 진심인 어머니 등 조금 클리셰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가족적인 내용이라 좋았고, 특히 주인공의 아버지와의 관계성과 가족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위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이고 가족 영화라는 점에서 괜찮다고 대충 퉁칠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가족 영화치고는 억지 감동이나 작위성이 다른 영화에 비해서 적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의 전개는 끝으로 갈수록 뇌절을 거듭한다고나 할까요. 어디까지 이상해지고 비현실적이게 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족적이고 다분히 그나마 현실적인 요소로 시작해서 기계의 반란을 적용하고, 후에는 게임 그래픽과 같은 것이 등장하더니, 나중에는 비현실적인 것의 끝판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처음에는 다음은 이러저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봤는데요, 어느 순간부터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고 보시기보다는 그냥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하고 보게 되더군요. 뇌를 빼고 보시는 편이 유익합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펼치기 좋은 영화라 할 수도 있겠고, 다르게 보면 너무 난잡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이상하거나 계속 뻗어나가는 상상을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에 혼자서 볼 때는 재밌게 보고, 이후에는 저희 가족들도 불러서 보게 되었는데요, 가족들의 평가를 들어보니, 저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거나 뇌절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영화를 저만큼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연출이나 가족적인 측면을 제외하면 애니메이션적인 그래픽도 꽤나 독특해서 눈에 띄는 편인데요, 3D 애니메이션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중요한 순간이나 뭔가 이상하고 웃기는 장면이 나올 때는 가끔 2D 애니메이션스러운 효과와 연필 느낌이 나는 도형들이 중간중간 나오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 세계관에서 멀티버스 세계관이 유행해 여러 필터와 조금씩 다른 캐릭터들을 한 영화에 섞어서 보여주듯이 이제는 애니메이션도 2D와 3D를 넘어 두 개를 자연스럽게 융합하려고 하는 경지에 이르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시도가 저는 굉장히 신선하고 긍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소니의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의 비주얼적인 면은 이러한 독특한 전개를 빼고도 역시 아주 훌륭한데요, 영화 감독님이 디즈니 채널의 명작 애니메이션 그래비티 폴즈에 참여하셨던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정리

전반적으로 가족적이고 오락적인 느낌으로 가볍게 뇌를 빼고 즐기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연성이나 현실성 있는 전개를 원하신다면 조금 어이없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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