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영화 마녀를 잡아라 2020 솔직 후기

카테고리 없음 2025.02.22 댓글 유니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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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로알드 달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마녀를 잡아라 2020의 후기를 남겨봅니다. 이 영화는 1990년대에 개봉한 이후에 새롭게 개봉하는 리메이크 작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백투 더 퓨처, 폴라 익스프레스, 포레스트 검프 등의 영화 감독을 맡으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는 등 아동 영화로 성황리에 개봉했지만, 개봉 후 마녀의 손가락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흥행은 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을 솔직 담백하게 써보겠습니다.

마녀를 잡아라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즐겨하는 소설 작가 로알드 달을 알고 계시다면 대충 어떤 식으로 줄거리가 흘러갈지 아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큰 스포 없이 정말 한 줄로 간단하게 요약하면 마녀들에 의해 쥐가 된 주인공이 다른 쥐들과 힘을 합쳐서 마녀들의 모임에서 마녀들을 소탕하고, 이후로도 마녀를 소탕하러 다닐 것을 다짐하는 이야기입니다.

감상평

개인적으로 줄거리는 소설의 것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에 그렇다 쳐도 처음의 논란을 의식하고 본 탓인지 몰라도 마녀의 묘사가 너무 불쾌했습니다. 영화에서 마녀들은 입이 벌어지거나, 발가락 손가락이 징그럽게 묘사되는데, 이러한 것이 꿈에 나올 것 같았고 보면서는 체할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님은 과거 영화 백투더퓨처에서의 좋은 예로 따듯하면서 오락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섞으실 줄 아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님이라서 기대하고 본 것도 있는데요, 이 감독님의 치명적인 단점은 컴퓨터 그래피의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신다는 점입니다. 저메키스 감독님의 또 다른 유명 작품은 폴라 익스프레스가 있는데요, 이 영화도 실사화 컴퓨터 그래픽의 사이에 위치해 불쾌한 골짜기로 유명하죠. 하지만 그래도 이때까지는 따뜻한 줄거리 덕에 넘어갈만했으나, 이후에는 줄거리도 점차 이상해지고, 불쾌한 골짜기만 더욱 강화된 엄마를 찾아서라는 애니메이션을 내신 전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러한 불쾌함을 그대로 답습했을 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이를 더 불쾌하게 묘사했습니다. 실제로 보면서 어쩐지 좀 속이 안 좋아졌고,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녀 역으로 등장하는 앤 해서웨이 배우님은 아주 제대로 망가지십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는 보여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원작 로알드 달 소설 자체가 "나쁜 아이는 발 받아야 돼! 마녀가 잡아간다!" 같은 교훈이나 겁 주는 전래동화에 가깝고, 괴기스러운 면도 있어서 어쩌면 원작 재현이 제대로 된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 과거 90년대에 나온 원작 영화도 괴기스러운 면이 있고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CG가 없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넘어갈만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21세기의 진보한 컴퓨터 기술로 실사화를 시키니까 더 징그럽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혹평을 하자면, 이 영화는 대체 누구를 타겟으로 이렇게 예쁘지도, 멋있지도 않고 디테일하게 징그럽기만 한 캐릭터를 밀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될만하고, 어른들에겐 불쾌한 골짜기밖에 안 될 텐데 말이지요. 마녀라는 악을 징그럽게 보여주지 말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제 생각에 악이라는 것은 직접적이기보다 은근해서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악을 단죄하려는 교훈적인 목적으로서 나오는 악은 무섭다기보다는 징그럽고 불쾌하단 느낌밖에 안 들거든요. 이야기의 엮임과 짜임새도 사실 좀 이상합니다.

그럼에도 장점을 찾자면..

그래도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된 손주와 아이를 거둬들인 할머니, 그리고 슬픔을 이겨내고자 손자에게 할머니가 노력해주시는 장면들은 정말 따듯하니 좋았습니다. 할머니 본인도 딸을 잃으신 거니까 충분히 슬프셨텐데, 손자를 위해 마음을 강하게 먹고 당차게 말씀하시는 게 나에게도 너무 위로가 되었습니다. 힘들 때 같이 축 쳐져서 울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강하게 다그치고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진짜 위로가 되거든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손주를 재운 후에는 슬픔에 잠겨 조용히 숨죽여 울겠지요.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대체 이 영화가 왜 망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매 장면 장면이 나도 주인공과 같이 아픔을 딛기 위해 나아가는 것 같았고 마음이 따스해졌거든요. 이런 부분은 저메키스 감독이 참 묘사를 잘 이끌어내시는데, 컴퓨터 그래픽은 왜 남용해서 불쾌한 골짜기를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의 할머니가 하시는 치킨윙이랑 콘브레드도 맛있어 보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흑인 남부 앨리베마 지방 발음도 정말 매력 있다는 걸 알았고요. 초반 부분은 부모님을 잃은 소년과 할머니의 관계를 힐링물처럼 보여줘서 너무 따듯하고 좋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마녀가 등장하면서부터 망한 느낌이고 갑자기 뇌절 시작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중간중간에 아주 잠깐 또 감동 씬으로 넘어가는데 그럴 때만큼은 이 영화가 정상으로 보였고 또 감동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이후 쥐로 변한 주인공의 당찬 모습도 아픔을 딛고 완전히 일어선 점도 보기 좋았고요. 오히려 쥐가 되어서 과거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밝아졌다 뭐 이렇게 해석한다면 좋아졌다고 볼 수도 있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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