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먹는 사자

소설 2024.10.27 댓글 큐널 블로그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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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먹는 사자여, 내 영혼을 나에게 돌려주시오. 나를 이 지옥에서 꺼내주시오.

안된다. 이다말. 그대는 이미 그대의 영혼을 나에게 팔았다. 나는 그대의 영혼을 한입에 꿀꺽 삼켜버렸지.

그러면 그걸 다시 토해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잘근잘근 씹지 않고 그저 삼킨 것이라면 소화되기 전에 토해내면 저는 제 영혼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그래야할 이유는 뭐지?

저는 영혼을 거래한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영혼을 드린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 제대로 듣지 못한채로 성급하게 영혼을 팔았습니다. 이건 불공정 계약입니다.

흠.. 일리가 있는 말이군.

사자는 영혼을 토해냈다.

그리고 이다말은 그 영혼을 다시 삼켰다.

감사합니다. 사자님.

명심하게나, 앞으로 영혼을 팔기 전에는 그 조건이 뭔지를 잘 생각해보라고. 그 영혼이 사자에게 소화되기 전에 말이야.

네, 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자는 하늘로 날아갔고, 이다말은 팔렸던 영혼, 한번 먹혔던 영혼을 되찾은채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영혼을 그 어느때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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