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휴일에 가족들과 보기에 괜찮은 영화 위대한 쇼맨을 소개해봅니다. 위대한 쇼맨은 현재 디즈니 플러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는데요, 저는 시간을 내어서 집에서 컴퓨터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줄거리
1800년대,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P.T. 바넘은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소일거리를 하며 살아갑니다. 하는 일마다 잘되지 않지만, 우연히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독특한 사람들을 모아 서커스를 만들고 크게 성공합니다. 하지만 바넘은 자신의 낮은 신분으로부터 받아온 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를 떨쳐내기 위해 더 큰 성공에만 목을 매며 주변 사람들을 멀리했고, 결국 모든 것을 잃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멀리했던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돌아와 주면서 다시금 재기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줄거리는 사실상 조금 뻔한 클리셰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클리셰라는 것은 그만큼 검증되고 무난한 스토리라는 뜻인 만큼 오히려 가볍게 보기는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느낀 점
전반적으로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뮤지컬 영화인만큼 당연히 노래가 자주 나옵니다. 저는 뮤지컬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냥 노래가 나오는구나 하면서 봤습니다. 한 유튜브에서 뮤지컬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써 극 도중에 노래를 하는 것이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꽤나 몰입해서 보실 수 있을 만큼 퀄리티가 있는 넘버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중에서 저는 영화의 맨 처음과 마지막에 이 영화 전반의 주제를 설명하는 The Greatest Show라는 넘버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젠데이아와 다른 배우님의 듀엣도 꽤나 유명한 음악으로 다른 신분 차이를 극복하는 사랑을 다루고 있으니 괜찮을 듯합니다. 음악에 라라랜드 음악팀이 참여했다고 하는 만큼 퀄리티가 높은 것 같습니다.
줄거리에 대해 느낀 점을 좀 더 이야기 해보자면 초반 부분은 사실 지루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전개가 빨라집니다.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나옵니다.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독특한 사람들을 모아서 서커스를 한다는 점에서 할리우드의 다양성 추구에 대한 측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17년은 이런 메시지가 들어가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요즘 디즈니 영화들보다는 납득할만한 수준입니다.
영화가 미국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 대한 평가가 살짝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P.T. 바넘도 복잡하게 평가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그저 기회주의자고 프릭쇼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사람들을 동물원의 동물 취급이나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상 P.T. 바넘이 최초의 서커스를 만든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서커스라는 것이 좋게 보면 사람들에게 신기한 것을 보여주는 공연이지만, 나쁘게 보면 동물 학대이자 인간 착취라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사실상 영화 상에서도 주인공은 계속해서 어떤 기회를 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하기보다는 사람들을 이용하려고 하고, 다시 일어서거나 무언가를 할 때도 결국 자신의 힘이 아니라, 다른 부잣집 자재의 돈과 힘을 빌리고, 마지막에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결국 혼자의 힘으로 재기한다기보다는 자신이 발판으로 삼은 후 버린, 프릭쇼에 불러들였던 사람들의 힘으로 다시 공연을 지속해 나가기 때문이죠. 이는 어떻게 보면 아메리카 정신인 것 같기도 해서 미국인들에게 관심을 사고 정당화될 수 있는 사고방식인 것 같다는 느낌도 들긴 하네요. 그럼에도 참으로 복잡한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인공 위대한 쇼맨, P.T. 바넘(배우 : 휴 잭맨)은 상당히 이상적인 것을 꿈꾸고, 스케일이 크다는 점에서 뭔가 제 자신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항상 꿈이 큰 편이고, 벌리려고 하는 일들도 스케일이 큰 편이거든요. 결말이 조금 미적지근한 해피엔딩이라서 묘하게 찝찝하고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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